글을 쓰려고 자리에 앉습니다. 에디터를 엽니다. 그런데... 기다리게 되죠. 앱이 로딩되는 데 몇 초가 걸리고, 스플래시 화면이 뜨고, 커서가 깜빡이기 시작할 때쯤엔 쓰려던 생각이 이미 사라져 버린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어떤 마크다운 에디터를 쓰느냐가 글쓰기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화려한 기능이나 플러그인 개수 때문이 아니에요. 훨씬 단순한 질문이죠. 이 에디터가 알아서 비켜서 나를 글에 집중하게 해주는가?
2026년, 뭐가 달라졌을까
몇 년 전만 해도 마크다운 에디터 세계는 좀 정체된 느낌이었습니다. 선택지는 몇 개 안 되는데, 다 비슷비슷했어요. 왼쪽에 원문, 오른쪽에 미리보기가 나란히 있는 분할 화면. 월정액을 받는 것도 있었고, 무료지만 업데이트가 끊긴 것도 있었죠.
올해는 좀 다릅니다. 기본부터 다시 생각한 에디터들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기능을 더 쑤셔 넣는 대신 이런 질문을 던지는 거예요. 글쓰기 자체가 기분 좋으면 어떨까? 에디터가 너무 빨라서 존재감이 안 느껴지면? 브라우저 탭 하나보다 메모리를 적게 쓰면?
사소한 질문처럼 들릴 수 있는데, 매일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이 답이 정말 큰 차이를 만듭니다.
진짜 중요한 세 가지
수년간 수많은 에디터를 써본 사람들이 결국 같은 세 가지에 도달합니다. 나머지는 있으면 좋은 거고, 이 세 가지는 양보할 수 없는 것들이에요.
1. 속도
"충분히 빠른" 정도가 아닙니다. 진짜 빠른 거예요. 파일을 더블클릭했을 때, 손이 마우스에서 떨어지기 전에 에디터가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어떤 비교표의 어떤 기능보다 이게 더 중요해요. 느린 에디터는 열기 싫어지게 만들거든요. 글쓰기 도구가 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이죠.
2. 차분한 화면
글쓰기에는 집중이 필요합니다. 에디터에 툴바, 사이드바, 알림 뱃지, 떠다니는 버튼들이 관심을 끌려고 경쟁하고 있다면, 도구를 쓰는 게 아니라 도구와 싸우는 겁니다. 최고의 에디터는 빈 종이 같은 느낌인데 필요한 도움은 손닿는 곳에 있는 거예요.
3. 솔직한 단순함
단순하다고 광고해놓고 설정 메뉴와 옵션으로 뒤덮는 에디터도 있어요. 진짜 단순함이란 설정할 게 없다는 뜻입니다. 기본값이 이미 합리적이니까요. 설치하고, 열고, 쓰기 시작한다. 끝이에요.
글 쓰는 스타일에 따라 맞는 에디터가 다르다
모든 에디터가 모든 사람에게 맞을 수는 없고, 그게 당연한 거죠. 어떤 스타일에 뭐가 맞는지 대략적인 안내를 해볼게요.
노트를 쓰고 서로 연결하는 분이라면 -- 지식 관리 도구가 적합합니다. 수백 개의 노트를 넘나들며 아이디어를 연결하도록 설계된 앱들이죠. 강력하지만, 문서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쓰려는 분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긴 글을 쓰는 분이라면 -- 블로그, 에세이, 문서 같은 것 말이에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깨끗한 캔버스, 잘 작동하는 제목 기능, 어쩌면 표 편집기 정도. 양방향 링크나 그래프 뷰는 필요 없어요. 맑은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거죠.
글과 코드를 함께 쓰는 분이라면 -- 코드 블록이 잘 되는 에디터를 찾아보세요. 코드 블록을 대충 처리하는 에디터가 꽤 있는데, 써보면 바로 티가 납니다.
그냥 되는 게 필요한 분이라면 -- 솔직히 대부분의 사람이 여기에 해당해요. 파일 열고, 글 쓰고, 저장되는 거. 학습 곡선도, 설정 마법사도, 계정 만들기도 없이. 그냥 글쓰기만.
무거움의 문제
대부분의 비교 글에서 말해주지 않는 게 하나 있어요. 인기 있는 에디터 상당수가 앱 안에 웹 브라우저 하나를 통째로 집어넣는 기술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텍스트 에디터"가 200~300메가바이트를 차지하고, 예상보다 훨씬 많은 메모리를 쓰는 거예요.
글쓰기 앱으로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일반 텍스트 파일을 편집하는 건데요. 앱은 작고 빨라야지, 노트북 팬이 돌아가게 만드는 자원 낭비꾼이면 안 됩니다.
최근 등장하는 에디터들은 자체 브라우저를 내장하는 대신 컴퓨터에 이미 있는 렌더링 엔진을 활용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요. 결과는? 10MB도 안 되는 크기, 즉시 시작, 작업 관리자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앱.
실제로 어떻게 고를까
비교표 읽는 건 그만두세요. 진지하게요. 대신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 보세요.
- 나는 얼마나 자주 글을 쓰나? 매일 쓰는 사람에게는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짧은 메모를 주로 쓰나, 긴 문서를 주로 쓰나?
- 에디터에 돈을 쓸 의향이 있나, 아니면 진짜 무료인 게 필요한가?
- 여러 운영체제에서 써야 하나, 하나면 충분한가?
답이 나왔으면, 후보 두세 개를 내려받아서 하루씩 써보세요. 저녁이 되면 어떤 게 맞는지 알게 됩니다. 스크린샷만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부분이에요.
출발점이 필요하다면, BluePad를 한번 써보세요. 무료이고, 1초 안에 열리고, 글 쓰는 동안 알아서 비켜줍니다. 때로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죠.